"1억? 비싸네" 외면받더니…해외서 반전 노리는 한국 車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3-11-19 08:00   수정 2023-11-19 10:36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더하면 출고가가 1억원에 육박하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해외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EV9의 핵심 판매 거점을 미국과 유럽 등 국외로 점 찍고 수출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EV9, 수출 출고 물량 누적 1만대 돌파
19일 기아의 차종별 출고 판매 실적에 따르면 EV9은 지난달 수출용으로 3957대가 출고됐다. 지난 8월 2254대, 9월 4852대에 이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해외 수출용으로 출고된 EV9 물량은 총 1만1133대로 1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이는 EV9의 국내 출고량(총 4989대)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기아는 지난 6월부터 국내서 EV9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V9은 기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1㎞로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이전에 없던 첫 3열 전기 SUV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EV9은 지난 5월 국내서 사전 계약 8영업일 만에 1만367대의 물량이 접수돼 역대 플래그십 모델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만 EV9의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중에서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가장 저렴한 이륜구동 EV9 에어 모델은 7300만원대, 사륜구동(AWD) GT 라인은 기본가격이 8397만원이다.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1억원대에 육박한다. 실제로 EV9의 국내 출고량은 △6월 1334대 △7월 1251대 △8월 408대 △9월 1163대 △10월 833대에 그쳤다.
"유럽·북미서 EV9 판매 반등 기대"
기아는 EV9의 해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국외로 출고된 물량 대부분은 최근 해외 국가 중 처음 판매가 개시된 지역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으로 향했다. 유럽에서의 EV9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다. 물류비, 세부 사양 구성 등으로 시작 출고가가 1억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기아는 주로 보급형 모델로 구성돼 있던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EV9을 통해 '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아가 내부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국가는 지난달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한 미국과 캐나다다. 북미 시장엔 아직 상대적으로 전기 SUV 모델이 많이 출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평균적으로 차값이 높게 책정돼 있다.

기아는 미국에서 EV9을 국내서 출시되지 않은 76.1kWh 배터리를 장착한 라이트 트림을 비롯해 5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기아는 출시 초반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내년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기아가 EV9의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0월 '2023 기아 EV 데이'에서 "EV9은 국내에서는 상당히 최고급 가격대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보면 중상급 가격대로 판매가 좋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